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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행 #4 우리가 묵었던 여관은 식당을 겸하고 있어서, 아침을 해결하고 10시 쯤 되어 길을 나섰다. 선암사로 들어서는 길 선암사에 가까워 질수록 길 중간중간 큰 나무들이 많았다. 선암사에 다다르기 직전 우리를 맞아주는 승선교. 조계산은 계곡이 인상적이었다. 산행길 대부분 계곡을 끼고 걸었던 것 같다.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도 함께 감상. 계곡과 어우러진 승선교 선암사에 들어서자 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근처에 계신 스님께 길을 물어 화장실을 찾았다. 평범하지 않은 선암사의 뒤깐. 직접 체험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큰클릭해서 보면 조금 더 자세하게 내부를 볼 수 있다. 개방적이다 일을 본 뒤, 가벼워진 몸으로 선암사 내부를 구경했다. 뒤깐을 나서서 먼저 눈에 띈 것은 와송. 땅과 수평으로 가지.. 더보기
순천여행 #3 용산 전망대에 올랐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사진을 마구 찍어 댔다. 애초에 사진의 질은 기대하기 힘들어 양으로 승부. 갈대밭을 잘 보고 싶어서 밝게도 찍어봤다.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뭔가 아쉬워 동영상도 찍었다. 선명함은 좀 덜하지만 전체적인 경치를 감상하기엔 사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순천만을 나와 우여곡절 끝에 선암사 근처 여관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여관이름이 초원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어 조금 으스스 했으나, 2만원이라는 저렴한 숙박비, 온수, 온돌, TV가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피곤했지만 빨리 잠이 오지 않았다. 창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겨우 잠이 든 것 같다. 더보기
순천여행 #2 순천역 앞에서 67번 버스를 타고 순천만에 도착. 역에서 걱정했던 것 보다 구름이 걷혀서 다행이다. 매표소 앞 입구를 지나 5분 정도 걷다보면 순천만을 돌아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 선착장이 나온다. 우리는 시간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하고 전망대로 향했다. 정박중인 체험선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선착장을 지나자 드넓은 갈대밭이 펼쳐졌다. 순천만의 석양을 보기 위해서는 앞에 보이는 용산을 올라야 한다. 산의 이름 때문인지 산 등성이가 용이 늘어져 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가을 남자의 뒷모습 멀리서 볼 땐 누렇게만 보이던 갈대들. 가까이서 보니 솜털 같다. 순천만의 이름 모를 철새들. 더 가까이 찍고 싶었지만 폰 카메라의 한계인 듯. 클릭해서 보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다. 용산을 오르자 갈대밭이 내려다 보이기.. 더보기
순천여행 #1 벌써 두 달이 다되어 간다. 가을이 지나갈 즈음 다녀온 순천. 세세한 기억이 잊혀져 갈 무렵, 동행한 친구가 블로그에 여행 이야기를 올린 것을 보고서야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친구가 워낙 자세하게, 잘 써놓은지라 사진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써보려 한다. 자세한 여행 이야기를 알고 싶은 사람은 아래 링크를 참조. ▶ ▶ 블로그에 핀 파란 선인장 출발 약속 장소 구포역. 태어나서 처음 가봤다. 부산에서 두번째로 큰 역이라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손을 흔들며 해맑게 걸어오는 나의 여행 동반자. 그의 피부 색이 사실적으로 반영된 사진. 그는 여행 내내 사진 모델이 되어 주었다. 자체발광 우리가 타고갈 열차가 도착했다. 경전선을 이용해 순천으로 가는 열차다. .. 더보기
[책] 바보 빅터 스마트 폰으로 가끔 e-book을 보곤 하는데, 오늘 본 책은 「바보 빅터」 교훈적인 내용의 소설. 핵심은 '자신을 믿어라'인 것 같다. 좀더 풀어보자면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믿고 펼쳐라'정도가 될 것 같다. 요즘은 워낙 자기계발서나 비슷한 류의 소설이 많아 책의 내용이 그다지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존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극 중 인물을 통해 풀어가는 이야기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 책을 처음 열자마자 2시간 만에 읽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더 빠를지도... 저자는 호아킴 데 포사다, 레이먼드 조. 호아킴 데 포사다는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사람이란다. 주인공은 빅터와 로라. 앞에서 언급했듯이 둘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따온 캐릭터라.. 더보기
물금역 >>> 삼랑진역 며칠 전 바람을 쏘이러 잠시 나갔다 왔다. 목적지를 정하지는 않고, 지갑과 휴대폰만 챙기고 나섰다. 자주 가지 않던 방향으로 가보기로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21번 버스를 타고 물금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도착 예정인 버스가 없어, 근처 탑마트에 들려 마실 음료수를 하나 샀다. 잠시 후 버스를 타자마자 어디에서 내릴지 생각했다. 새로생긴 시립도서관에 가볼까 했지만, 너무 가까운 것 같았다. 그렇다고 부산에 가는 건 너무 식상했다. 생각 끝에 물금역에 가기로 했다. 그 곳에 가면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갈 수 있었다. 큰 역이 아니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빼곡한 시간표를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탈 수 있는 열차는 많았다. 하행은 부산으로 가는 열차라 배.. 더보기
[신문기사] 박지성은 이미 맨유 레전드다 http://www.sportalkorea.com/news/view_column.php?gisa_uniq=2011081618083140§ion_code=40&key=&field=&search_key=y 더보기
친구의 짝사랑이 전해준 선물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당시 내 짝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독서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같은 동아리에 있는 일어과(외고) 여학생을 좋아하고 있었다. 어느 날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그 친구는 교실 밖으로 나갔고, 잠시 후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뭔가를 나에게 건냈다. "니 이거 가질래?" "이게 뭔데?" 그가 건낸 것은 빨간 글씨로 'TOWER RECORD'라고 적혀있는 노란색 비닐 백이었고, 그 안에는 델리스파이스라는 그룹의 1집 앨범 테잎이 들어있었다. 델리스파이스는 당시에 많이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챠우챠우'라는 노래가 어느정도 알려지긴 했었다. 나는 라디오에서 그 노래를 들어 본 적 있었는데,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삐삐 컬러링으로 지.. 더보기
나의 축구 이야기 #2 TV를 통해 축구를 봤던 가장 오래된 기억은 94년 미국 월드컵인 것 같다. 조별 예선 3경기를 모두 봤다.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주로 우리 나라에서는 아침 시간에 경기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첫 경기였던 스페인과의 경기는 학교 교실에서 본 기억이 난다. 담임 선생님께서 교실 TV로 보여주셨다. 아침 조례와 1교시 수업을 생략하고 봤던 기억이 난다. 특히 서정원 선수의 후반 막판 동점 골과 두 주먹을 불끈 쥐는 세레머니는 잊을 수 없다. 지금도 월드컵 때만 되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명장면이 되었다.(아래 동영상에서 확인) 여담이지만 94년 미국 월드컵 시기 전후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 한명 씩 인쇄된 게토레이 음료수가 판매되던 것이 기억난다. 선수들 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우리 집 앞 .. 더보기
나의 축구 이야기 #1 축구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는 첫 글을 쓰는데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축구를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 그러나 다행스럽고도 중요한 것은 드디어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처음을 어떤 내용으로 시작할까 고민해봤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슴아픈 승부조작이야기도 있고, 해외파들의 프리시즌 골 소식도 있었지만, 처음인 만큼 내가 어떻게 축구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되짚어 보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았다. 처음 축구를 하게 된 것은 아마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서 인 것 같다.(물론 그당시는 국민학교였다. 나는 마지막 국민학교 세대다.) 점심시간이면 남자 아이들의 절반 정도는 밥을 먹고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때부터 남자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더보기